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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영역에서 확장해오는 시도들 2024년 1월 27일(토)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크로스 콘체르트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음악 분야 선정작으로 “클래식과 재즈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음악을 제시”한다는 포부를 지닌 공연이다. 작곡가 오예승이 예술감독으로 기획 전반을 이끌었으며,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피아노 연주자 및 작곡가로 활약했다. 이외에도 콘트라베이스 전창민, 드럼 신동진, 일렉기타 오진원, 색소폰 신명섭이 재즈 앙상블로 무대 왼쪽에, 바이올린·비올라·첼로로 구성된 8명의 현악 앙상블이 무대 오른쪽에 배치되어 ‘재즈 vs 클래식’의 구도를 만들었다. 재즈 보컬리스트 박지우가 두 곡의 노래를 불렀고, 바이올리니스트 송정민이 독주자로 무대에 섰다. 전반적으로는 ..
전정임, 최애경, 이민희, 이혜진 공저 국내 최초로 발간되는 한국오페라 관련 학술연구서이다. 1950-2020년에 작곡·초연된 한국오페라 총 200여 작품에 대한 소개, 작품배경, 작품연구를 담고 있는 음악전문가들을 위한 학술서이자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서이다. 129 임긍수 | 〈탁류〉 130 임긍수 | 〈행주치마 전사들〉 131 임긍수 | 〈천년의 사랑〉 132 임주섭 | 〈향랑〉 133 임준희 | 〈천생연분〉 134 임희선 | 〈고집불통 옹〉 135 장민호 | 〈어사 박문수〉 136 장일남 | 〈왕자 호동〉 137 장일남 | 〈춘향전〉 138 장일남 | 〈원효〉 139 장일남 | 〈불타는 탑〉 140 장일남 | 〈녹두장군〉 141 전예은 | 〈레드슈즈〉 142 정순도 외 | 〈나인 테일즈-구미호(九尾..
전정임, 최애경, 이민희, 이혜진 공저 국내 최초로 발간되는 한국오페라 관련 학술연구서이다. 1950-2020년에 작곡·초연된 한국오페라 총 200여 작품에 대한 소개, 작품배경, 작품연구를 담고 있는 음악전문가들을 위한 학술서이자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서이다. 66 손정훈 | 67 신동민 | 68 신동일 | 69 신동일 | 70 아가포니코프 | 71 안성혁 | 72 안일승 | 73 안효영 | 74 오숙자 | 75 오숙자 | 76 오예승 | 77 우종억 | 78 워커 | 79 웨이드 | 80 유대안 | 81 윤이상 | 82 윤이상 | 83 윤이상 | 84 윤이상 | 85 이건용 | 86 이건용 | 87 이건용 | 88 이건용 | 89 이건용 | 90 이근형 | 91 이근형 | 92 이근형 | 93 이동훈 ..
전정임, 최애경, 이민희, 이혜진 공저 국내 최초로 발간되는 한국오페라 관련 학술연구서이다. 1950-2020년에 작곡·초연된 한국오페라 총 200여 작품에 대한 소개, 작품배경, 작품연구를 담고 있는 음악전문가들을 위한 학술서이자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서이다. 01 강석희 | 〈초월〉 02 강석희 | 〈보리스를 위한 파티〉 03 강석희 | 〈지구에서 금성천으로〉 04 고태암 | 〈붉은 자화상〉 05 공석준 | 〈결혼〉 06 권지원 | 〈제암리, 꺼지지 않는 불꽃〉 07 권지원 | 〈허난설헌〉 08 김경중 | 〈둘이서 한발로〉 09 김경중 | 〈정조대왕의 꿈〉 10 김국진 | 〈B 사감과 러브레터〉 11 김달성 | 〈자명고〉 12 김대성 | 〈심청〉 13 김대성 | 〈찬란한 분노〉 14 김대현 | 〈콩쥐팥..
세 명의 비평가가 바라본 하나의 무대 : 영구적으로 두고 계속해서 꺼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입체적인 글로서의 공연비평 이민희, 이혜진 책임편집 ‘멜로스 연주와 비평’은 하나의 공연을 세 명의 필진이 동시에 관람하고, 이에 대한 3인 3색의 공연비평을 쓰는 프로젝트다. 필진은 각각 800자 내외의 ‘단평’을 작성하게 되는데, 이렇게 모인 세 개의 단평이 하나의 비평문을 구성한다. 이런 방식의 비평은 ‘단 하룻저녁의 음악회’에 대한 입체적인 평가 및 해석을 가능하게 하며, 클래식 공연 현장에 대한 다채로운 시각을 담아낼 수 있다. ‘멜로스 연주와 비평’은 음악학을 전공한 필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평 단체이다. 음악회에 대해 글을 쓰기를 원하는 필진들이 매달 초 모여 그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의 주요 공연에..
2022년 대한민국 음악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들 이민희, 이혜진 책임편집 ‘연주비평’은 국내에 양악이 소개된 이후로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던 영역이다. 몇몇 영향력 있는 음악평론가들이 힘을 다해 저술했던 분야도 바로 ‘연주비평’이다. 월간지 등을 중심으로 그 해의 주목할 만한 공연과 연주자에 대한 평문이 출간되었고, 각계각층에서는 이를 통해 음악계의 흐름과 연주의 수준을 가늠했다. 하지만 2000년대를 넘어가면서 종이매체의 몰락과 함께 비평가 부재의 상황이 가속화되었고, 인터넷 공간의 자유로운 커뮤니티 문화와 더불어 음악회나 연주자에 대한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연주비평’이 점차 사라졌다. 비평의 양적인 축소와 함께 몇 가지 문제가 불거졌다. 첫째, 평론가들이 독립된 주체로 공연을 비평하는..
우리나라에 서양음악이 수용된 지 150여 년이 훌쩍 넘었고, 서양의 어법을 기반으로 ‘작곡’을 하게 된 것은 100여 년이 지났다. 본 저서 『북치는 소년: 박동욱의 삶과 음악』은 서구의 음악문화를 받아들여 자체적인 전통을 구축한 대한민국 양악계가 이제껏 논의하지 않았던 ‘타악기 연주자’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해 심층적인 조망을 시도한다. 현재까지의 양악사 연구는 음악 현장에 존재했던 ‘연주자’라는 음악의 실현자, 당시 음악을 듣던 ‘관객’, 해당 음악이 존재할 수 있도록 뒤에서 보좌하는 악단 및 앙상블 ‘시스템’ 등의 존재를 서술하지 않았거나, 완전히 지워버린다. 1970-1980년대에 굵직한 음악 페스티벌이 열렸고 거기에서 어떠한 작품이 발표되었는지에 대한 자료 정리는 진행된 바 있지만, 해당 연주회가..
신성아(1971- )는 추계예술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피바디음악원 컴퓨터음악작곡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주리주립대학교 연극대학 사운드디자인 석사 및 음악대학 작곡전공 박사학위를 받은 작곡가 · 사운드아티스트다. 공연예술, 연극, 무용, 미디어, 영화·영상, 실험영화, 인스톨레이션, 다원예술 등의 분야에서 활동 중이며,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 서울단편영화제, 서울국제실험영화제, 광주비엔날레, 플로리다 일렉트로어쿠스틱 음악페스티벌, 산타페 국제전자음악페스티벌, 베를린 필름페스티벌 등에서 작품을 발표했다. 아시아컴퓨터음악 프로젝트의 프로그래머이자 공동창립자이고, 국제컴퓨터음악협회(ICMA)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부장을 역임했다. 전자음악 영역의 가장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경계선상의 작곡가이..
본 논문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1937-)와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1936-)의 녹음된 음반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음악 속 샘플링(Sampling) 사례를 분석한다. 이 안에서 미니멀 음악은 첫째, 특유의 이산적 특성과 모듈성을 기반으로 하는 루프(Loop)로 활용되거나, 새로운 음악적 맥락에 배치되는 독특한 음향 도구가 된다. 둘째, 녹음된 미니멀 음악의 사운드적 특이성을 중요하게 다루는 방식으로 샘플링된다. 셋째, 라이히의 음악 중에서 ‘샘플링’이라 부를 수 있었던 작업들, 그리고 글래스가 대중음악을 차용해서 작곡했던 작업들이 다시 샘플링되고, 이 과정에서 원곡에 내재되었던 의미가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미니멀 음악사조가 20세기 말 살..
무중력의 검은 배경 위로 매끈하게 드러난 지구의 곡선, 바로 그 옆을 느리게 유영하는 우주선. 다소 냉혹한 우주의 풍경에 천재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를 결합시켰다. 그러자 눈앞의 암흑은 금새 아름다운 무언가로 탈바꿈했다. 영화 의 이 유명한 장면이 암시하는 것은 첫째, 왈츠란 우아한 느낌을 준다는 것, 둘째, 왈츠는 원을 그려 도는 운동을 암시한다는 것, 그리고 셋째, 무엇보다도 왈츠란 인간들 사이의 애정과 친교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음악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 음악이 암흑의 우주에 울려 퍼진 순간 그곳은 온기로 가득 찬 인간적인 무언가로 보였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춤곡 ‘왈츠’의 역사는 17세기 그리고 그보다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형태 또한..
상징을 내세운 추상적인 흐름, 그러나 종착점은 너무도 구체적인 ‘한’과 ‘소녀상 2023년 11월 3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홍석원이 지휘하는 서곡이 연주되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마치 전체 극의 흐름을 복기하듯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선율을 비롯한 다양한 음향 짜임새가 차례로 등장했다. 사실 이번 프로덕션은 연출의 의도가 상당한 수준으로 반영되는 ‘레지테아터’임을 떠올려 볼 때, 충분한 길이를 갖는 서곡에 아무런 연출이 더해지지 않고 ‘막을 내린 채로’ 음악만 나오는 상황이 아이러니했다.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는 전반적으로 미장센에 공을 들여 결벽증적으로 완결한 하나하나의 ‘장면’을 긴 호흡으로 만들어냈는데, 그의 작법이 작동하기에 짜임새의 교체가 잦은 서곡이 적절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막이 ..
글·이민희 음악학자 미에치스와프 바인베르크(Mieczysław Weinberg, 1919-1996)는 폴란드 출신의 러시아 작곡가로, 1919년 12월 8일 바르샤바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유명한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고, 어머니는 극단의 배우였다. 이러한 환경은 후에 바인베르크가 오페라를 비롯한 극음악에 두각을 드러내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바인베르크는 어려서부터 작곡을 시작했고 10살이 되던 해에는 아버지가 일하던 극장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곤 했다. 12살이 되던 해에는 바르샤바 음악원에 입학해 요제프 투르친스키((Jozef Turczinski)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피아니스트로서 두각을 드러낸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바인베르크는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기 직전인 1939..
본 논문은 디지털 문화에서 등장한 특정 부류의 음악을 ‘디지털 미니멀 음악’(Digital Minimal Music)이라 명명하고 그 양상과 미학을 심층적으로 고찰하였다. 디지털 미니멀 음악은 1990년대 후반 디지털 문화 안에 나타난 새로운 유형의 미니멀 음악이다. 이 음악은 노이즈, 버그, 오작동으로 반복하는 기계의 소음, 전자적으로 합성되고 녹음된 음향 등으로 구성되며, 음악의 모든 파라미터가 최소한으로 제한된다. 디지털 미니멀 음악은 20세기 말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음악창작 환경, 전문적인 음악제작 관습의 공유 및 개인화와 함께 나타났으며, 그래뉼라 합성, 필드레코딩, 즉흥연주 및 이에 대한 녹음, 소프트웨어 계발 등으로 만들어지는 전자음악의 한 종류다. 이 음악의 창작자들은 아방가르드..
본 논문은 독립된 음악창작 카테고리로서의 ‘소극장오페라’의 특성을 서사적, 음악적, 극적, 연출적, 그리고 관객의 체험적 층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첫째, 소극장오페라는 ‘작은규모’의 무대를 위해 작곡된 오페라로, 1000석 이상 규모의 극장을 위해 작곡된 ‘그랜드오페라’와는 구분된다. 소극장오페라는 ‘프로시니엄 무대’가 아닌 독특한 형태의 무대와 객석 구조를 갖고 있으며, 공간의 협소함 때문에 실내악 편성이 반주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주연성악가들의 숫자 및 전체 프로덕션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다. 둘째, ‘소극장오페라’는 ‘작은 공간’에 모인 ‘소규모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기존에 비판받던 ‘대극장’ 위주의 오페라와는 구분이 되는 소재 및 서사, 그리고 관점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기존 그랜드..
멜로스 연주와비평 이민희 음악평론가 2023년 하반기 리뷰 모음 원문출처: https://blog.naver.com/yeonju_critic 축소지향적인 연출이 주는 의외의 효과 2023년 8월 17일 2023 예술의전당 토월오페라 〈투란도트〉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대형오페라로 익숙한 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무대의 규모와 러닝타임을 줄인 채 공연됐다. 이런 기획은 몇몇 새로운 효과를 이끌어냈는데, 무엇보다도 음향적인 측면에서 격하면서도 자극적인 소리를 들려줬다. 아담한 홀에 60명 이상의 성악가 및 대편성 관현악이 소리를 냄으로써 사실상 터져버릴 것 같은 음향 한 가운데에 관객을 위치시키는 독특한 구도를 창출한 것이다. 때문에 소리의 밸런스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이런 울림이 극도의 현장..
멜로스 연주와비평 이민희 음악평론가 2023년 상반기 리뷰 모음 원문출처: https://blog.naver.com/yeonju_critic 테크닉 그 너머 2023년 2월 17일 다닐 트리포노프 피아노 리사이틀-대전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피아니스트들은 음량, 음길이, 템포, 아티큘레이션 등의 정도를 조절하며 개성을 만들어낸다. 트리포노트는 여기에 하나 더, ‘건반을 누르는 깊이’를 섬세하게 차별화했다. 이를테면 차이콥스키의 안에서 그가 생각하기에 주변적이거나 브릿지처럼 지나가는 악장들은 최대한 얕게, 모음곡의 중심에 위치하는 중요한 악장에서는 릴렉스된 손끝이 피아노의 가장 깊숙한 곳을 타건했다. 그렇게 트리포노프는 개성 없어 보이는 짧은 악장마저도 ‘전체’의 음악을 구축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로 만..
멜로스 연주와 비평 이민희 음악평론가 2022년 리뷰 모음 원문출처: https://blog.naver.com/yeonju_critic 그날 오페라하우스를 꽉 채운 이들은 누구였을까? 2022년 5월 22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라 보엠 /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아름다운 노래로 대중을 현혹하는 최고의 ‘대중 오페라’다. 특히 극 중 로돌프가 부르는 ‘그대의 찬 손’이나 무제타가 부르는 ‘내가 거리를 걸으면’ 등은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오페라 역사의 최고 히트송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이날의 해설자는 의 청중을 극히 대중적인 여흥을 ‘가볍게’ 보러 온 이들로 여기는 듯했다. 이미 진행된 극의 줄거리를 요약해주고, 이후 진행될 상황을 미리 설명했기에, 잔뜩 졸다가 그저 ‘주..
온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여정 이 글은 정태봉의 음악 세계를 구성하는 일곱 가지의 층위를 추적하고자 한다. 각각의 층위는 엄격한 인과관계를 구축하거나 선형적인 흐름을 형성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층위들은 하나의 음악이 작곡가 고유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거쳐 특유의 사상과 미학으로 발전되고, 이를 바탕으로 고유한 음악 세계가 형성되는 여정을 살핀다. 이를 추적함으로써 작곡가가 그려내고자 했던 그만의 ‘온전히 새로운 세계’를 어렴풋이 엿볼 수 있을 것이다. 1. 전통들 정태봉은 그가 속한 사회문화적 포지션에 의해 두 종류의 전통과 마주해야 했다. 첫째는 그가 음악을 시작하고 나고 자란 모국의 제도권 서양음악 전통이고, 둘째는 유학 생활을 통해 노골적으로 대면해야 했던 서양 속 서양음악 전통이다. 이런 분리..
작곡가 이건용(1947-)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학사 및 석사, 프랑크푸르트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1년 작곡동인 ‘제3세대’를 결성했으며, 민족음악연구회 회장 및 ‘낭만음악’ 편집고문으로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오페라 (1988), (2001), (2004), (2010), 합창곡 (1999), 25현금 독주 (1998), 발레 (1998) 등이 있다. 특히 이건용은 국악 및 성악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국내의 손꼽히는 중견 작곡가로서, 특히 텍스트와 결합된 음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민족음악의 지평』(1985), 『한국음악의 논리와 윤리』(1986) 등 다양한 저서를 남겼으며 효성여대 및 서울대 음대 작곡과 교수, 한..
이병무(1972-)는 현재 국내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곡가 중 한 사람이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에서 강석희를 사사하고 독일 엣센 폴크방 대학(Folkwang-Universität Essen) 작곡과에서 기악과 전자음악/작곡전공으로 니콜라우스 A. 후버 및 디륵 라이트를 사사했으며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리의 미시적인 구조를 연구하거나 악기에 관한 음향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전자음악적 테크닉을 기반으로 어쿠스틱 악기, 매체, 음악적 형식 등에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 다수의 작품이 있다. 전통적인 매체와 새로운 매체를 넘나드는 음악적 궤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각 형식’이라는 개념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변화하는 가운데, 조각 형식에 잠..
작곡가 김혜자(1943- )는 서울대학교 작곡과를 졸업하고 일본 엘리자베스 대학에서 성음악학사(B.S.M.)를 받았으며 오사카 프로무지카 인스티튜트에서 중세와 르네상스 음악을 연구했다. 가곡, 실내악, 합창음악, 국악기를 포함한 음악, 연극음악 등을 작곡했고 대표작으로는 국악관현악을 위한 (2017), 6인의 주자에 의한 (2004), 오르간을 위한 (1999), 소프라노와 타악기를 위한 (1993), 혼성합창과 현악앙상블을 위한 (1970/1977) 등이 있다. 1973년에는 연극 (오태석 작, 1973) 음악으로 한국연극대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작곡가협회 부이사장, 한국여성작곡가회 회장, 아시아작곡가연맹 한국위원회 이사, 추계예술대학교 작곡과 교수를 역임했다. 음악의 총체적인 형상을 그리는 ..
작곡가 김신(1994- )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에서 김성기·황성호를 사사하고 교환학생으로 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음대에서 에쓸(K. Essl) 교수로부터 작곡을, 볼프슨(J. Wolfson) 교수로부터 지휘를 배웠다. 제45회 중앙음악콩쿠르 작곡부문 1위, 제2회 아가페 교회음악 창작음악제 전체부문 대상, 제10회 세일가곡콩쿠르 작곡부문 1위를 비롯한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했으며, 2019 파안 생명나무 작곡가로 선정되었고,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 2017 화음 프로젝트 페스티벌, ISCM Korea 범음악제, 운지회 체임버 오케스트라 시리즈, 터키 Bilgi New Music Festival 등 국내외 다수의 연주회와 음악제에서 작품을 연주했다. 현재 현대음악앙상블 SONOR XXI의 음악..
임승혁(1978-)은 추계예술대학교와 독일 자브뤼켄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독일 쾰른 음악대학에서 전자음악 작곡을 공부했으며, 박인호, 테오 브란트뮐러, 미하엘 바일을 사사하였다. 현재 ISCM, ACL-Korea, 창악회, 전자음악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늘 변화하는 작곡가를 추구하며, 오디오비주얼, 라이브일렉트로닉스를 비롯하여 어쿠스틱 음악을 넘나드는 다양한음악적 작업물을 선보인다. 최근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동시대 작곡가 중 한 사람이다. 아이디어에 대한 집요한 추적과 이를 통한 음악적 성찰 임승혁은 어쿠스틱 음악에서부터 전자음악까지, 전자음악 분야에서는 실시간 라이브 오디오비주얼에서부터 테이프음악까지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작곡가다. 음악적 아이디어나 파라미터에 대한 엄격한 제..
양영광(1982-)은 다양한 기법과 고유의 아이디어 그리고 전통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젊은 작곡가다. 경원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작곡전공 학사,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 국립음악대학에서 석사, 비엔나 국립음악대학에서 전자음악 및 작곡 최고과정을 졸업했다. 2019년 독일 바이마르 국제 작곡 콩쿠르 실내악 부문 1위를 비롯하여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였고, ISCM국제현대음악제, 범음악제, 대구현대음악제 등 국내외 음악제에서 작품을 발표하였다. 2019년에는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음악제의 위촉 작곡가로 선정된 동시에 지휘자로 데뷔하였다. 2021년 TIMF아카데미 작곡부문 위촉 작곡가로 작품을 발표했으며, 2022년 개인작곡발표회를 열었다. 현재 용인예술과학대학교에서 실용음악보컬과 조교수로 재직중..
서주리(1981-)는 연세대학교 작곡과에서 학사,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클래식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고전적이면서도 혁신적인 기법을 두루 사용하는 다양한 편성의 작품을 선보인다. 구겐하임 펠로우십, 고다드 리버슨 펠로우십을 비롯한 다수의 펠로우십에 선정되었으며, 탱글우드, 뱅온어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페스티벌, 웰즐리 컴포저스 컨퍼런스, 애틀랜틱 센터 포 더 아트에서 작곡 펠로우로 활동했다. 미국 의회도서관의 쿠세비츠키 재단, 하버드의 프롬 재단, 발로우 인다우먼트, 탱글우드 음악센터를 위한 위촉 작품을 썼으며, 이노바 레코드(Innova Recordings)에서 음반 ‘모스틀리 피아노’(2017)..
벽 앞의 생, 그리고 생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이들 2023년 9월 6일-2024년 2월 25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가 정연두의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백년 여행기’ 전시가 진행되는 가운데 작품 중 하나인 (2023)에 영감을 받아 작곡된 4개의 창작곡이 2023년 10월 4일 및 10월 11일 이 설치된 부스 안에서 초연되었다. 관객을 만난 음악은 각각 비올라, 클라리넷, 첼로, 콘트라베이스 독주를 위한 것으로, 네 곡에 걸쳐 총 40여 분간 공연되었다. 비올라에서부터 콘트라베이스에 이르는 연주 순서는 악기의 음역이 점차 확장되는 느낌을 동반하며 공연 전체를 일관된 느낌으로 이끌었다. 분명 정연두 작가의 은 그 자체로 상당한 아우라를 지니고 있었다. 다만 그 앞에 비올리스트, 클라..
글 이민희 음악평론가, "고전오페라, 그리고 한국의 창작오페라의 발전을 위한 고민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한민국공연예술제 대구-유네스코 음악제 2021 대한민국 오페라 네트워킹 데이,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2층 카메라타, 2021.09.10. 1. 고전오페라와 창작오페라의 구분 오페라를 뭉뚱그려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카테고리’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생각해야 함. 즉 와 같은 창작오페라와 와 같은 서양의 고전오페라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필요. 이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지만, 의외로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낮음. 이런 상황은 한국 오페라계 전체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생긴 일. 하지만 다양한 작품에 대한 지원사업과 앞으로 진행될 신진 오페라 작곡가들에 대한 모니터링, 그리고 관객..
무대 위 추도의 시간 - 오페라 '순이삼촌' 그리고 한국 오페라의 어떤 속성에 관한 고민 은 오페라 특유의 힘으로 4·3사건에 대한 기억과 반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작품이다. 제주도를 기점으로 모인 각 분야의 제작진과 무대 위 가수와 연기자,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수천의 관객이 모여 거대한 추도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오페라의 서사는 4·3사건의 주인공을 ‘불특정 다수’에서 ‘특정한 개인’으로 전이시켰고, 개인의 구체적 형상은 소프라노가 부르는 ‘순이삼촌 광란의 아리아’로 실제화되었다. 모든 성취는 이 작품이 제작에서 공연에 이르기까지 수천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오페라’라는 장르였기에 가능했다. 지역의 기억을 외부에 공표하는 도구로서의 오페라 은 제주4·3사건을 다룬 현기영의 동명 중편..
복합 미디어 작품 ‘Juxtaposition of Macro Cosmos’ 2022년 12월 16일(금) ~ 2022년 12월 17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 ‘Juxtaposition(병치)’는 작곡가 이현민이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 ‘Macro Cosmos’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작곡가는 병치를 “두 가지 이상의 것을 한 곳에 나란히 두거나 설치하는” 것으로 보고 다양한 미디어를 동시에 제시했을 때 관객이 이를 ‘인식’하는 행위에 집중한다. 50분가량의 공연 전체가 하나의 음악으로서, 원형의 무대 위에는 스크린과 소량의 객석이 설치되었다. 비올리스트 라세원과 세 명의 무용수(최지원, 민경원, 전혜정)가 등장하며,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음향세팅과 조명이 특징적이다. 강렬한 연출로 진행되는 50분 동안의..
음악은 특정 계층이나 인종·성별의 ‘정체성’을 대변하는가? 정말로 서양의 클래식 음악은 스몰(C. Small)의 주장처럼 “중산층 시민 계층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찬미하는 제의”일까? 백인종(種)의 특별한 의식이 바로 ‘클래식 음악회’라는 스몰의 주장은, 현대식의 멋진 건물과 매끈한 로비를 갖춘 음악회장에 단 한명의 흑인 연주자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품게 만든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 흑인 연주자는 어디에 있었고 왜 그들은 보이지 않았는가? 흑인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그들이 ’black’이었기 때문에 어떠한 부가적인 의미를 창출했는가? 그렇다면 지금 바로 여기, 아시아-서울의 한 콘서트홀에서 랜들 구스비의 연주를 바라보는 행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대 위의 검은 연주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