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본 논문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 1937-)와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1936-)의 녹음된 음반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음악 속 샘플링(Sampling) 사례를 분석한다. 이 안에서 미니멀 음악은 첫째, 특유의 이산적 특성과 모듈성을 기반으로 하는 루프(Loop)로 활용되거나, 새로운 음악적 맥락에 배치되는 독특한 음향 도구가 된다. 둘째, 녹음된 미니멀 음악의 사운드적 특이성을 중요하게 다루는 방식으로 샘플링된다. 셋째, 라이히의 음악 중에서 ‘샘플링’이라 부를 수 있었던 작업들, 그리고 글래스가 대중음악을 차용해서 작곡했던 작업들이 다시 샘플링되고, 이 과정에서 원곡에 내재되었던 의미가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미니멀 음악사조가 20세기 말 살..
본 논문은 디지털 문화에서 등장한 특정 부류의 음악을 ‘디지털 미니멀 음악’(Digital Minimal Music)이라 명명하고 그 양상과 미학을 심층적으로 고찰하였다. 디지털 미니멀 음악은 1990년대 후반 디지털 문화 안에 나타난 새로운 유형의 미니멀 음악이다. 이 음악은 노이즈, 버그, 오작동으로 반복하는 기계의 소음, 전자적으로 합성되고 녹음된 음향 등으로 구성되며, 음악의 모든 파라미터가 최소한으로 제한된다. 디지털 미니멀 음악은 20세기 말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음악창작 환경, 전문적인 음악제작 관습의 공유 및 개인화와 함께 나타났으며, 그래뉼라 합성, 필드레코딩, 즉흥연주 및 이에 대한 녹음, 소프트웨어 계발 등으로 만들어지는 전자음악의 한 종류다. 이 음악의 창작자들은 아방가르드..
본 논문은 독립된 음악창작 카테고리로서의 ‘소극장오페라’의 특성을 서사적, 음악적, 극적, 연출적, 그리고 관객의 체험적 층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첫째, 소극장오페라는 ‘작은규모’의 무대를 위해 작곡된 오페라로, 1000석 이상 규모의 극장을 위해 작곡된 ‘그랜드오페라’와는 구분된다. 소극장오페라는 ‘프로시니엄 무대’가 아닌 독특한 형태의 무대와 객석 구조를 갖고 있으며, 공간의 협소함 때문에 실내악 편성이 반주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주연성악가들의 숫자 및 전체 프로덕션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다. 둘째, ‘소극장오페라’는 ‘작은 공간’에 모인 ‘소규모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기존에 비판받던 ‘대극장’ 위주의 오페라와는 구분이 되는 소재 및 서사, 그리고 관점을 보여준다. 이를테면 기존 그랜드..
1990년대 후반 디지털 문화가 일반화되면서 소음, 버그, 오작동 소리, 전자적으로 합성된 음향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유형의 ‘미니멀한’ 음악이 나타났다. 본 논문은 이를 ‘디지털 미니멀 음악(digital minimal music)’이라 정의하고 그 특성을 살피고자 한다. 이 음악은 2000년대 초부터 마이크로사운드(microsound), 글리치(glitch), 로워케이스(lowercase)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음악가들과 학자들의 시야에 포착되었다. 외형적으로는 음악의 파라미터를 극단적으로 최소화한 형태이며, ‘오작동으로서의 반복’을 특징으로 한다. 전자음악의 일종으로서 그래뉼라 합성, DSP 합성과 편집, 즉흥연주의 녹음, 소프트웨어 제작, 필드 레코딩 등의 방식으로 제작되며, 인터넷을 중심..
〈구로동 연가〉(1988)는 문호근이 이끄는 한국음악극연구소와 연우무대의 합동공연으로 1988년 6월 5일~16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초연된 노래극이다. 본 논문은 〈구로동 연가〉를 세 가지 관점에서 탐구한다. 첫째, 본 논문은 〈구로동 연가〉를 배태하고 탄생시킨 1980년대의 시대 분위기 및 클래식 음악계의 담론들 그리고 그 안에 존재했던 한국음악극연구소의 활동을 살펴본다. 둘째, 〈구로동 연가〉를 만든 ‘클래식 음악계 출신 작업자들’이 ‘노동자’라는 소재를 다루고 이를 통해 동시대의 또 다른 문화예술계 흐름과 조우한 현장을 관찰한다. 셋째, 본 논문은 〈구로동 연가〉의 음악을 살핀다. 초연 당시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론 및 연구가 진행됐지만 음악 분야에 집중한 글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를 통..
본 논문은 첫째, 현재 학계와 대중에 의해 통용되는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니멀리즘 음악에 관한 서로 대조되는 두 가지 방식의 정의를 이끌어냈다. ‘수렴하는’ 정의는 초기 미니멀리즘 음악을 설명하는 정치적 · 사회적 · 미학적 조건 및 음악외적 형태를 바탕으로 미니멀리즘 음악을 특정 맥락에 위치시킨 것이다. 한편 ‘발산하는’ 정의는 변화하고 발전된 미니멀리즘 음악을 지칭하기 위한 것으로서, 앞서 언급했던 네 가지 조건을 부분적으로만 충족시키거나 이런 조건으로 범주화되지 않는 다양한 음악을 미니멀리즘 음악으로 정의하는 방식이다. 둘째, 본 논문은 이런 두 가지 방식의 정의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원인을 고찰했다. 이런 현상은 언어가 특정 대상을 명확하게 지시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며, 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2014/2015)을 중심으로 본 논문은 창작뮤지컬 (2014/2015)을 반복해서 관람하는 뮤지컬 팬덤의 활동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특히 오프라인에서의 관극 경험은 ‘라이브니스’(liveness)라는 관점으로, 이에 동반되는 온라인에서의 텍스트 생산은 ‘다시쓰기’라는 활동으로 조망하였다. 무엇보다도 본 논문은 뮤지컬이 연행(演行)되는 방식에 맞물려 진행되는 팬덤의 고유한 행동 양상을 그 집단 내부에서 관찰하고자 하였다. ‘라이브니스’는 모든 퍼포먼스 현장에 동반되는 것이다. 하지만 본 논문은 즉흥성, 보는 행위, 비애로 구성된 라이브니스가 뮤지컬 의 음악 및 서사에 의해 증폭된다고 보았고 이를 차례로 분석하였다. 이어 본 논문은 오프라인의 라이브니스에 동반되..
영화 《코야니스카치》(Koyaanisqatsi , 1982)를 중심으로 이 논문은 미니멀리즘 음악의 양식적 특성이 멀티미디어라는 환경 속에서 어떤 특징을 도출하는지 관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미니멀리즘 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Morris Glass, 1937~ )와 영화감독 갓프레이 레지오(Godfrey Reggio, 1939~ )가 공동작업한 실험영화 《코야니스카치》(Koyaanisqatsi, 1982)를 분석하고, 글래스의 음악이 ‘영상’과 맺는 관계를 세 가지로 정리한다. 본 논문에서 관찰한 글래스 음악과 영상의 결합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결합방식인 ‘음악과 영상의 시청각화’는 미니멀리즘 음악과 이미지가 동일화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글래스 음악의 음형 반복·연..
영화 코야니스카치(Koyaanisqatsi, 1982)를 중심으로 필립 글래스(Philip Morris Glass, 1937~)는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이다. 그는 미니멀리즘 작곡가로 유명하며 오페라, 영화, 연극음악, 무용음악 등으로 대표되는 멀티미디어 음악 작품들을 많이 작곡했다. ‘멀티미디어 음악’에 대한 글래스의 폭넓은 관심은, 그의 음악을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멀티미디어 작품들은 이미지, 내러티브, 연기 등의 음악 외적 요소가 음악과 결합한 총체로 관객에게 전달되며, 멀티미디어 안의 음악은 다양한 구성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논문은 실험영화 코야니스카치(Koyaanisqatsi, 1982)의 멀티미디어적 분석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글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