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완성작 - 노래극 〈구로동 연가〉(1988) 연구

2017. 6. 2. 20:12

〈구로동 연가〉(1988)는 문호근이 이끄는 한국음악극연구소와 연우무대의 합동공연으로 1988년 6월 5일~16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초연된 노래극이다. 본 논문은 〈구로동 연가〉를 세 가지 관점에서 탐구한다. 첫째, 본 논문은 〈구로동 연가〉를 배태하고 탄생시킨 1980년대의 시대 분위기 및 클래식 음악계의 담론들 그리고 그 안에 존재했던 한국음악극연구소의 활동을 살펴본다. 둘째, 〈구로동 연가〉를 만든 ‘클래식 음악계 출신 작업자들’이 ‘노동자’라는 소재를 다루고 이를 통해 동시대의 또 다른 문화예술계 흐름과 조우한 현장을 관찰한다. 셋째, 본 논문은 〈구로동 연가〉의 음악을 살핀다. 초연 당시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론 및 연구가 진행됐지만 음악 분야에 집중한 글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를 통해 이 작품이 1980년대 클래식 음악계의 한국음악론과 민족음악론을 형상화한 구체적인 사례이며, 이 작품을 통해 클래식 음악계의 작업자들이 당대 민중·대학생 중심의 자생적 음악운동과 조우했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구로동 연가〉의 음악이 총 다섯 개의 층위로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이 음악들이 구체적인 음악 연출 및 편집을 통해 극적 클라이맥스를 만들어 낸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 사용된 몇몇 노래가 아직까지도 대중에게 향유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정황은 〈구로동 연가〉가 비록 그 후속작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새로운 음악극’이라는 이상을 완성시킨 작품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충분히 그 과정적 행보 안에서 주목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2017.12.30. “미완의 완성작 - 노래극 <구로동 연가>(1988) 연구”, 『한국극예술연구』 (58): 295-344. (KCI 등재) [게재확정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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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완성작 - 노래극 <구로동 연가>(1988) 연구

<구로동 연가>(1988)는 문호근이 이끄는 한국음악극연구소와 연우무대의 합동공연으로 1988년 6월 5일~16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초연된 노래극이다. 본 논문은 <구로동 연가>를 세 가지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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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연가> 초연 포스터